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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조유아x김수인 '절창 Ⅳ', 5월 17일부터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절창Ⅳ'를 5월 17일(금)과 18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김수인이 출연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처음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와 참신한 구성의 판소리 공연으로 "판소리가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의 호평을 받았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유태평양(2021년)을 시작으로 민은경·이소연(2022년), 안이호·이광복(2023년)이 무대에 올랐다. <절창Ⅳ>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에서 소리·연기·재담·무용 등 다방면으로 끼를 발산하고 있는 조유아와 김수인이다. ‘절창’ 시리즈의 첫 혼성 듀오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개성 있는 역할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은 창극 '춘향'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창극과 창극 배우로서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조유아와 김수인은 이번 무대에서 그간 창극 배우로서 뽐내온 매력과 정통 소리꾼으로서의 공력을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두 소리꾼이 따로 또 같이, 한 무대에서 펼칠 긴장과 조화는 오직 <절창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문학적·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춘향가’를 100분가량으로 압축해 들려준다. 조유아의 김세종제 ‘춘향가’와 김수인의 동초제 ‘춘향가’를 넘나들며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흥미로운 세계를 들여다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 공간 연출로 주목받는 임지민을 필두로, 두 소리꾼과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여했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이별가’ ‘어사출도’ 등 친숙한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을 고루 선별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춘향과 몽룡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지고지순한 옛 사랑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이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더불어, 진정한 사랑에는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은 음악감독을 맡아 소리꾼 본연의 목소리와 각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을 실험한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황소라(가야금)·전계열(타악)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연주하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과 임용주가 선보이는 스트링뱀부·율기 등의 특수악기와 전자음악을 더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외에도 안무가 장서이, 무대디자이너 이윤수, 영상디자이너 진경환, 의상디자이너 김영진, 분장디자이너 백지영 등이 참여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절창Ⅳ'의 미장센을 완성한다. 무대는 두 소리꾼과 연주자 그룹이 각각의 세계로 존재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무대 중앙조형물에 연주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소리꾼들이 무대 전체를 누비며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국립창극단의 기획 시리즈다. 전통 소리의 본질은 지키되 이를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 공연을 지향한다. 2021년 초연한 <절창Ⅰ>(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김준수·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구성으로 각색해 선보였고, 이듬해 <절창Ⅱ>(연출·구성 남인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민은경·이소연이 판소리 ‘춘향가’와 ‘적벽가’를 씨실과 날실로 엮어 새로운 이야기로 들려줬다. 2023년 절창Ⅲ(연출·구성 이치민)은 국립창극단 이광복과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의 무대로, 창극단원뿐만 아니라 국악계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으로까지 출연진을 확장해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를 더해 매 공연마다 "판소리 그 자체로 ‘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걸작이 탄생했다” 등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작 <절창Ⅳ>(연출·구성 임지민)에서는 국립창극단 조유아·김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절창’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유아는 힘 있고 구성진 소리와 개성 있는 연기의 소유자다. 2016년 입단 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그루셰’ 역 등 굵직한 주역뿐만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 ‘전기뱀장어’ 역처럼 유쾌한 감초 역할까지 도맡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 역시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 ‘바사니오’ 역을 맡아 매혹적인 소리와 춤 실력을 발휘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결성하기 위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조유아와 김수인이 다재다능한 창극 배우이자 소리꾼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에는 ‘전통 소리’가 있다. 젊은 소리꾼을 위한 전통 판소리 공연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소리 내공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절창’은 두 소리꾼에게도 뜻깊은 무대다. 두 사람은 "그간 창극에서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배우로 관객을 만나 왔다면, 이번에는 소리꾼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며 ‘절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통 소리의 진면목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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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4월, '김금미의 적벽가-박봉술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김금미의 적벽가>를 4월 13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 창악부 악장이자, 다수 작품에서 굵직한 역할을 도맡아 온 김금미 명창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들려준다. 김금미는 판소리의 궤를 같이하는 집안의 계보를 이어 판소리 계승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남도민요 ‘육자배기’의 대가인 외할머니 김옥진 명창을 시작으로, 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었던 어머니 홍성덕 명창의 계보를 이어 3대째 소리의 길을 잇고 있다. 어릴 적 소리보다 한국무용을 먼저 접하며 1991년 전주대사습놀이 무용 부문에서 이매방류 전통무용으로 차상을 받는 등 소질을 보였으나, 소리 사랑이 각별한 어머니의 권유로 다소 늦은 25세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탁월한 기량을 갖춘 김금미는 성창순 명창으로부터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김영자 명창에게 ‘수궁가’, 마지막으로 김경숙 명창으로부터 ‘적벽가’를 사사했다. "늦은 나이에 입문한 만큼 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그는 2007년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하며 소리로도 단연 실력자임을 증명했다. 어린 시절 춤을 배워 소리할 때 발림(판소리에서 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해 몸짓이나 손짓으로 하는 동작)과 너름새(소리꾼이 공연 중에 예술적 표현을 목적으로 행하는 몸짓 혹은 연극적 동작)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리·연기·무용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김금미의 진가는 창극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김금미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트로이 왕비 ‘헤큐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국내는 물론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동명 웹툰 원작의 창극 <정년이>에서는 전설이 된 소리 천재 ‘채공선’ 역으로, 2023년 <심청가>에서는 도창을 맡아 깊은 내공의 소리를 들려줬다. 김금미 명창이 부를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위‧촉‧오나라의 조조‧유비‧손권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다투는 내용의 중국 소설『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한다. 고어와 사자성어가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지를 호령한 장군들의 소리를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과 호령조로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화하기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전승되어온 동편제 소리다. 또렷하고 굵은 저음이 돋보이고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대마디대장단으로 툭 던지듯 놓는 소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 명창은 "스승에게 배운 ‘적벽가’의 깊은 멋과 맛을 담아내기 위해 아니리와 발림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적벽가’의 극적 요소를 나만의 색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라며 "저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수로는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태백과 김태영이 함께하고,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39년간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4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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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과 창극으로 엮어낸 걸작 '패왕별희'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패왕별희>를 11월 11일(토)부터 11월 18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립, 전쟁에 패한 항우와 연인 우희의 이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년 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초연과 같은 해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공연 모두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4년 만에 돌아온 창극 <패왕별희>는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와 한층 광대해진 규모와 촘촘해진 완성도로 관객과 만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경극과 소리에 우주를 담아내는 창극의 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국내외 최고 제작진과 국립창극단이 의기투합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의 연출은 대만의 배우이자 당대전기극장 대표로 경극의 현대화 작업에 천착해 온 우싱궈가 맡았다. 작창·작곡·음악감독에는 창극 <정년이><나무, 물고기, 달><흥보씨> 등을 함께한 이자람이, 의상디자이너로는 아카데미 미술상에 빛나는 예진텐(Tim Yip)이 참여했다. 제작진은 두 나라의 전통예술인 경극과 창극이 지닌 멋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신선한 조화를 이뤄냈다. 의상‧분장‧소품‧안무 등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경극의 요소를, 대사나 음악 등 청각적인 측면에서는 창극의 매력을 부각했다. 재공연을 위해 모인 제작진은 세밀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완성할 계획이다. 우싱궈 연출가는 "창극 <패왕별희>는 판소리의 정수를 담아내고자 힘쓴 작품으로, 원작 경극과는 달리 소리가 빚어내는 처량한 아름다움과 강한 생명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주셔서 4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는데 이번에는 출연진도 충원하고 악기 편성 보강하는 등 정교하게 다듬었으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작품은 창극의 도창(해설자) 격인 맹인노파의 구슬픈 소리로 시작된다. 이어서 항우가 유방을 살려줘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 장면부터 중국 역사상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십면매복’, 유방에게 패해 달아나다 포위된 항우의 죽음을 다룬 마지막 ‘오강에서 자결하다’까지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작품의 백미는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그린 ‘패왕별희’ 장면이다. ‘우희’ 역을 맡아 요염한 몸짓과 고난도 검무까지 소화한 국립창극단원 김준수와 굵은 목소리와 떡 벌어진 어깨로 장수의 기개를 보여준 ‘항우’ 역에 정보권의 연기가 주목할 만하다. 패왕이지만 영웅으로 기록된 항우의 삶과 죽음을 총 2막 7장에 걸쳐 그린 창극 <패왕별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술수를 쓰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강직하고 대범한 항우의 면모를 통해 진정한 승리와 영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더불어 권력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와 전쟁 속에서도 일상을 걱정하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 한 사람을 향한 애절한 사랑 등 시대불변의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 자아낸다. 이번 공연은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47명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더욱 깊어진 연기와 호방한 소리, 힘찬 에너지를 선사한다. ‘항우’ 역 정보권, ‘우희’ 역 김준수, ‘범증’ 역 허종열, ‘여치’ 역 이연주 등 우리 소리는 물론, 경극의 몸짓까지 완벽히 소화한 배우들이 한층 농익은 소리와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유방’ 역에는 국립창극단원 이광복이 새롭게 출연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한다. 2019년 4월 초연과 11월 재공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두 공연 객석점유율이 각각 97%, 99.7%를 기록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시각 중심의 경극과 청각 중심의 창극,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두 나라의 전통예술이 가진 강점을 조화롭게 엮어 만들어낸 결과였다. 새로운 장르·소재와의 결합으로 동시대 관객과 호흡하는 창극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는 창극 <패왕별희>가 4년 만에 돌아온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는 창극이 다른 세계의 전통과 만나 새로운 공연 미학을 창조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 경극은 분장부터 깃발 개수, 배우의 걸음걸이, 손끝 떨림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 예술로, 시각적이며 고도로 양식화되어 있다. 반면, 판소리의 창과 아니리, 악기의 합주로 이루어지는 음악 중심의 창극은 청각적이고 유연성이 돋보인다. <패왕별희>는 창극이 지닌 포용성과 유연함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우싱궈‧이자람‧예진텐 등 국내외 최고 예술가들이 경극과 창극의 공존을 모색하며 색다른 조합을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이 모두 충족되는 무대가 완성됐다. 창극 <패왕별희>는 중국 춘추시대 초패왕 항우가 한나라 황제 유방에게 패하는 과정과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총 2막 7장에 걸쳐 그린다. 창극 대본을 쓴 린슈웨이는 동명 경극의 서사를 따르면서도 중국 역사가 생소할 수 있는 한국 관객을 위해 두 장면을 추가했다. 항우가 유방을 놓쳐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 장면과 항우를 배신하고 유방의 편에서 그를 위기에 빠뜨린 한신의 이야기다. 여기에 창극에서 도창(해설자) 격인 맹인노파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맹인노파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로, 노파는 극 밖에서 극 안의 상황을 논평하는 동시에 항우의 비범하고 영웅적인 면모를 노래한다. 한편, 11월 12일(일) 공연 종료 후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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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호평받은 '심청가' 4년 만에 재공연국립극장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은선)은 창극 '심청가'를 26일(화)부터 10월 1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은 작품으로,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았다. 창극 '심청가'는 ‘소리’가 주인공인 무대다. 평생 전통연희를 무대에 접목하며 ‘심청가’를 연구해온 손진책 연출가는 판소리 자체가 창극이 되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고, 수많은 창극의 작창을 맡아온 안숙선 명창도 뜻을 모았다. 국립창극단은 두 거장과 함께 판소리 사설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5시간이 넘는 전체 내용 중 핵심을 추려 2시간여의 창극으로 만들었다. 주요 대목들을 빠짐없이 배치하면서 일부 대목을 합창으로 변형시키는 등 새롭게 소리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에 부르는 ‘범피중류’ 장면이 백미다. 판소리에서 소리꾼 혼자 부르는 대목을 수십 명 소리꾼의 웅장한 합창으로 선보이는 데 더해, 부채를 활용한 군무로 망망대해의 일렁이는 물결을 표현해 깊고 드넓은 바다의 장중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함께해 우리 소리의 힘이 부각되도록 소리꾼의 몸짓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제작진은 창극의 바탕이자 핵심인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리 외의 모든 요소를 최소화했다. 음악감독을 맡은 아쟁 명인 이태백은 전통 국악기로만 음악을 구성, 우리 소리의 진면모를 드러낸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이 완성한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무대 역시 판소리의 본질에 다가가는 데 일조했다. 목재 평상과 의자, 담장 몇 개로만 이루어진 무대는 장면마다 다르게 배치되며 상여와 징검다리, 심청이 뛰어내리는 뱃머리 등으로 변화한다. 소품도 부채가 거의 전부다. 부채는 심봉사의 지팡이부터 빨래 방망이, 뱃사공의 노, 바다의 파도까지 무한하게 활용되며 관객의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청자색‧백자색 등 한국적인 색채가 어우러진 차이킴 김영진의 의상은 소리꾼 한명 한명을 돋보이게 만들어 오롯이 소리에 집중하게 한다. 재공연을 위해 다시 모인 최정상의 제작진은 세밀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워낸 무대를 채우는 건 오직 소리꾼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에 집중한 작품인 만큼 국립창극단원들의 소리 내공이 더욱 빛을 발한다.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존재감으로 인정받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중견 배우 김금미가 새로운 도창으로 나서 극을 이끌고, 민은경(어린심청)·이소연(황후심청)·유태평양(심봉사)·조유아(뺑덕)·김미진(곽씨부인) 등 최고의 소리꾼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공력을 다한 소리로 감동을 전한다. 심청과 심봉사의 애절한 독창부터 35명 출연진이 완성하는 풍성한 소리와 연주까지, 더욱 힘 있고 깊어진 우리 소리의 정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추석 기간에 공연되는 창극 '심청가'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혜택도 마련된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8일부터 30일까지는 ‘추임새 클래스’가 열린다. 공연 관람 전 국립창극단원에게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과 판소리 사이사이 흥을 돋우기 위해 고수나 관객이 곁들이는 감탄사인 추임새를 배워볼 수 있다. 창극의 바탕이자 핵심인 ‘소리’에 집중한 무대 애절한 독창부터 웅장한 합창까지, 다채로운 소리 담아내 국립창극단 '심청가'가약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판소리 다섯 바탕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두 거장 손진책과 안숙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 온 국립창극단이 의기투합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춤·노래·연극이 한데 어우러진 한국식 연극인 가무악극 개척과 대중화에 일생을 바쳐온 인물로, '심청가'를 통해 판소리 자체가 창극이 되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수많은 창극의 작창을 맡아온 안숙선 명창 역시 판소리를 제대로 살린 음악극을 만들자는 방향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국립창극단이 뜻을 모아 "창극의 뿌리인 판소리 본질에 충실한 창극”을 완성했다.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손진책의 연출, 안숙선명창의 구성진 작창과국립창극단 단원들의 기량이 어우러진 무대에는 관객과 평단이 이어졌다. "비워내니 오히려 꽉 들어찼다”(매일경제), "본질을 파고들자 뜻밖에 더 힘 있고 새로워졌다”(조선일보), "소리꾼의 영혼에 바쳐진 진짜 창극”(중앙선데이) "조이고 풀고, 희로애락의 변화가 백미”(국민일보)등 초연 당시 쏟아진 언론의 호평에서 창극 '심청가'의 작품성을 엿볼 수 있다. 창극 '심청가'는 음악적 구성과 이야기 전개가 탄탄해 유수의 명창들로부터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 받는 강산제 ‘심청가’를 바탕으로 한다. 원작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판소리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 5시간이 넘는 전체 사설 중 핵심만 선택해 2시간여 분량으로 매끄럽게 다듬었다. ‘심봉사 내력’을 시작으로 ‘심청 인당수 빠지는 대목’ ‘심청 환생’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의 중심 대목을 빠짐없이 배치하면서도 일부 대목을 합창으로 변형시키는 등 소리를 재구성한 점이 특징이다.4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무대에서는 더욱 힘 있고 깊어진 전통 소리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판소리 ‘심청가’는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다섯 바탕 중에서도 비장한 내용이 많고 예술성이 뛰어나 깊은 소리 공력을 갖추지 않으면 전 바탕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힘든 작품이다. 인생의 무게가 실린 소리, 새로운 도창에 김금미 캐스팅 35명의 출연진이 선사하는 웅장한 소리와 연주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소리’에 집중한 작품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소리꾼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창극에서 ‘도창’(導唱)은 해설자 격으로, 이야기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로 손꼽힌다. 안숙선 명창과 유수정 국립창극단 전 예술감독에 이어,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인정받는 국립창극단의 김금미가 새로운 도창으로 발탁되어 극의 무게를 잡는다. 김금미는 국립창극단 주요 작품에서 굵직한 역할을 도맡아온 대표 중견 배우다. 웹툰 원작의 화제작 창극 '정년이'에서 전설이 된 소리 천재 ‘채공선’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소리와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8월에는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 공식 초청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트로이 왕비 ‘헤큐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소리의 깊이는 소리꾼 인생의 깊이와 무관할 수 없는 법.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늦은 나이에 소리를 시작한 만큼 더욱 치열하게 공력을 쌓아온 김금미가 심금을 울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심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민은경과 이소연이 나눠 연기한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목적으로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어린심청’ 역은 민은경, 다시 태어나 아버지뿐 아니라 만인의 눈을 뜨게 하는 ‘황후심청’ 역은 이소연이 맡는다. 이외에도 ‘심봉사’ 역의 유태평양과 ‘곽씨부인’ 역의 김미진, ‘뺑덕’ 역의 조유아를 비롯해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으로 구성된 국립창극단원들이 발군의 연기와 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35명의 출연진이 다채로운 우리 소리와 연주의 향연을 펼쳐내 깊고 유려한 전통 판소리 본연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난 4월 부임한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소리를 잘 모르는 분도 창극 '심청가'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인 판소리의 멋과 맛을 느껴본다면 올 가을을 한층 풍성하게 채우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추석 즈음 우리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한국적 정체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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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自出’(자출) 소개1 피리 합주를 위한 <번짐> (작곡: 조혜영) 장석남의 네 번째 시집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에 수록된 연작시 <수묵(水墨) 정원> 중 마지막 10번 째 시인 "번짐”을 바탕으로 한 곡이다. ‘번지다’라는 말은 어떤 물질이나 기운이 넓게 퍼진다는 뜻이다. 시인은 자연, 사람, 예술, 삶과 죽음, 사랑, 무생물과 생물의 관계까지도 ‘번짐’이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목련꽃은 번져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오로지 같은 음색을 가진 피리만으로 이루어진 아카펠라와 같은 이 곡은 한 음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넓은 음정으로 퍼져가기도 하고, 하나의 피리 소리에서 여러 소리로 메아리처럼 퍼져나가기도 하며 때로는 인성(人聲)으로 변화되기도 하여 여러 모양의 '번짐'을 표현한다. 피리는 수평적인 선율의 만남으로 화성을 이루기도 하며 때로는 수직적인 음 뭉치로 쌓아올려지기도 한다. 화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합창작곡가에게 피리의 화성은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어렵게 느껴져서 곡의 곳곳에서 발목을 잡았다. 시인은 '번져야 사랑이지'이라고 말한다. 나도 '번져야 음악이지'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음악과 피리의 만남이 의미 있는 '번짐'이 되길 바래본다. 피리: 임규수 안은경 박치완 황세원 김보미 박계전 박시현 작곡가 조혜영 국립합창단과 안산시립합창단을 거쳐 현재 인천시립합창단의 상임작곡가로 재직 중이다. 2014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합창심포지엄에서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Te Deum>이, 2017년 바르셀로나 세계합창심포지엄과 2023년 미국 ACDA National Conference에서 그의 곡이 연주되어 호평을 받았다. <못잊어>, <바람은 남풍>, <금잔디>, <무언으로 오는 봄>과 같은 한국의 서정시에 붙인 합창곡들은 여러 합창단에서 꾸준히 연주되고 있으며, 한국의 가곡, 민요, 동요 등 여러 장르의 곡들에 새로운 현대적인 옷을 입혀 합창 레퍼토리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2015과 2016년의 국립국악원의 국악작곡아카데미를 수료한 이후에 한국의 고유의 전통적인 색채를 가진 합창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25현가야금 중주를 위한 <불의 춤> (작곡: 함현상) 춤추듯 피어오르는 불의 이글거림을 바라볼 땐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 불의 춤사위에 나의 온 시간을 맡긴다. 변화되는 불 속의 다양한 조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춤사위를 만들고 반복과 소멸을 이어간다. 이 곡은 생성과 소멸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리듬과 선율들로 규칙과 불규칙을 이어가며 연주를 지속한다. 그러나 규칙과 불규칙은 다른 둘이 아닌 서로에 의해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데 이는 우리 삶에서 서로의 인과(因果)에 의해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것들의 음악적 형상화다. 그 모습을 ‘불의 춤’으로 보고 가야금 중주의 여러 줄로 표현하고자 했다. 가야금: 이지혜 서은영 임은정 박세연 최보라 이지언 작곡가 함현상 2012년과 2016년에 각각 개봉된 영화 <두레소리>와 <귀향>의 OST를 작곡하였으며, 장기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판소리극 <닭들의 꿈, 날다>, 뮤지컬 <단 하나의 꿈>, 어린이 음악극 <엔통이의 동요나라> 등 다양한 극음악 분야에서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가야금앙상블 아라와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여러 공연을 통해 작품 발표 및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악방송 라디오 <꿈꾸는 아리랑>의 단독 MC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독주곡, 중주곡, 관현악, 독창, 합창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음악에 기반을 둔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2021년 KBS국악대상 작곡상을 받았다. 3. 빛들에 대한 기억 (작곡: 최지운) 어느 따스한 여름날, 어둑히 쌓인 구름의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한줄기 햇빛은, 자신이 지나는 길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일직선의 올곧은 경계를 그리며 나아간다. 어느 고요한 숲의 새벽, 여기저기 피어오르는 안개들에 부딪힌 그날의 여명은, 조각조각 다른 빛으로 어렴풋하게 흩어져 간다. 어느 맑고 깊은 밤, 잔잔한 호수 위에 일렁이는 청명한 달빛은, 그 순간의 무엇보다도 선명하게 주위를 비추어 간다. 어느 조용한 가을 저녁, 저 너머 걸려있는 석양은, 한창 길게 뻗어나가는 그림자를 위로하듯 하늘을 온통 붉게 수놓으며 서서히 사라져간다. 내가 보았던 것은 모두 같은 빛일까. 아니면 오직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걸까. 지금만큼은 두 눈을 감고 그날의 빛들을 떠올려본다. 해금 김진 사주현 안경희 이소라 안혜진 조혜령 고요한 임선희(객원) 첼로 김지현(객원) 작곡가 최지운 제10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국악부문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제37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작곡 부문 은상, 제 2회 K-ARTS 국제장곡콩쿨 2등, 제10회 대학국악제 대상, 제15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은상 등 다양한 대회에 수상하였다. <뫼사리>, <섬화(閃火)>, <윤슬>, <소소시(小小時)> 등의 국악관현악과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실내악 작업을 통해 전통음악과 악기를 탐구하 이를 현시대성에 맞게 접목시키고, 창작자와 연주자, 청중으로부터 모두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4. Onda가 온다 (작곡: 이경은) Onda(온다)는 이탈리아어로 파도를 의미한다. 바람이 만든 파고는 파도를 만들어 넘실대다가 육지에 부딪혀 포말로 사라지기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한다. 인간의 강렬한 심리적 충동도 마음의 파도를 만들고, 곧 그것은 무뎌 지면서 포말로 사라진다. 이렇듯 요동치는 인간의 심리를 거문고의 다양한 주법을 통해 시각적 음향적으로 표현하였다. 거문고를 선율악기 뿐 아니라 타악기 또는 음향적으로 사용해 파도가 밀려오는듯한 소리의 파도를 만든다. 드높은 파고로 하늘에 닿을듯한 기세의 거문고 울림을 기대해 본다. 거문고: 서정곤 주은혜 이선희 박영승 김은수 김준영 작곡가 이경은 거문고 연주자였던 그의 이력은 작곡의 밑바탕이 되었다. 작곡가 이경은의 작품 활동에 있어 그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이상규는 지대한 역할을 해 왔으며, 그런 그의 작품세계를 이어 <강해음악연구회>의 회장으로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작곡가 집단인 <뮤지 K>와 <원(遠)시(see)인(人)>의 일원으로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작품으로 예술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5. 다섯 대의 아쟁을 위한 <보고지고보고지고> (작곡: 유민희) 이 노랫말은 <춘향가>의 두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도령은 광한루에서 춘향을 처음 본 다음, 밤에 만날 약속을 하고 오후 내내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다린다. 춘향을 만나는 기다림의 노래가 ‘천자뒷풀이’인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춘향 생각을 "춘향과 날과 서로 마주 앉어 입을 대고 정담을 허면 법중 여(呂)자가 아니냐”라고 노래하고는 춘향에 대한 저돌적 기다림을,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춘향 보고지고”라고 크게 외쳐 표현한다. 광한루에서 처음 만난 춘향을 비로소 만나려 가는 저녁, 설레는 청년의 마음이 노랫말 속에 드러난다. 다른 한 부분은 옥중에 갇힌 춘향이 부르는 ‘쑥대머리’에서 춘향의 독백으로 이 사설이 나타난다. 춘향은 헝클어진 머리인 채로, 한양으로 올라간 이도령을 그리워하며,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라고 노래한다. 고통 속에서도 이도령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은 이도령을 향한 사랑의 간절함과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고지고보고지고”라고 표현하는 서로 다른 상황의 두 구절을 화두로 삼아, 춘향과 이도령 사이의 사랑과 이별, 탄식과 옥중 재회까지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 악곡의 중간 중간에 ‘천자뒤풀이’, ‘사랑가’, ‘쑥대머리’ 선율의 일부를 모티브로 활용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 아쟁: 배문경 이화연 윤나금 김참다운 최혜림 작곡가 유민희 2007년 국립국악원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작곡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작곡가로 데뷔하였다. <아르코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에 선정된 바 있으며 대한민국 작곡상(2015)과 KBS국악대상(2017)을 수상하였다. 일곱 번의 작곡발표회를 통하여 예술세계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왔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오작교 프로젝트(2021, 2022) 작곡가로 선정되었다. 관현악·음악극·독주곡·실내악곡 등 다수의 작업을 통해, 전통음악의 본질과 국악기 연주기법을 살려낸 동시대의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6. 소금, 대금앙상블과 양금, 타악을 위한 <만산홍운(滿山紅雲)>(작곡: 손다혜) 이 작품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스케치를 시작하였다. 작품명 <만산홍운 (滿山紅雲)>은 공룡 능선을 온통 뒤덮어 무겁게 내려앉은 운무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온 산에 붉게 물든 구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사이 운무 속 능선 위로 새로운 기운이 꿈틀대듯이, 비바람을 견디고 따스한 햇살이 점점 그 온기를 비추듯이 운무 속 작은 능선 위의 세상은 특별하지 않게 다음 도약을 준비한다. 무수한 빛의 물결 그 모든 것은 그저 이 능선 위로 녹아들어 하루하루를 꾸준히 살아가는 우리와 함께 소요한다. 소금 1대와 대금 8대로 구성된 앙상블에 양금의 반짝이는 음색과 타악이 더해져 풍성한 조화를 이룬다. 첫 번째 단락, 운무가 내려앉은 고요한 시간을 지나 두 번째 단락, 본격적으로 내딛는 걸음을 통해 삶의 위기와 극복의 순간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섬세한 선율의 통해 연주자 한명 한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가까워진 것을 확인한다. 소금, 대금의 에너지 있는 앙상블을 통해 지나온 우리들의 시간 속 모든 고통은 훌훌 털어버리고 앞에 놓인 능선을 따라 힘차게 한걸음 내딛는 시간이 되도록 하는 바람이다. 대금: 류근화 이필기 김정수 이명훈 김용수 김태현 최종윤 소금: 임준형 양금 전명선 타악 김태정 작곡가 손다혜 2013년 전국 연극 및 뮤지컬 대본 공모전에서 대상, 2014년 창작국악극 대상에서 작곡상, 2015년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무용음악작곡부문에서 1등을 수상하였고, 제13회 ARKO 한국 창작음악제 국악부문에 당선되었다. 국악관현악 <하나의 노래, 애국가>, <그대, 꽃을 피우다>, <흐르는 바다처럼>, 가야금협주곡 <어린 꽃> 등이 있으며, 창극 <정년이>, <패왕별희> 뮤지컬 <금악> 등 국악관현악, 창극, 뮤지컬, 무용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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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 ‘무형, 미래, 같이’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20일(토)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3년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무형, 미래, 같이’를 개최한다. 개원 10주년을 맞은 올해의 개막공연 주제는 "무형, 같이, 미래”에는 "무형의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아, 무형유산 보유자부터 젊은 전승자, 대를 잇고 있는 전승자 가족이 출연하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우주와 무형유산을 결합한 다섯 가지 무대로 구성된다. 첫 무대는 거문고 산조 이수자이자 국립창극단 단원인 최영훈 전승자 가족이 출연하여 판소리 ‘쑥대머리’를 해금, 소리, 거문고 합주로 연주한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연등회의 아름다운 영상과 파키스탄 전통음악, 우리나라 민요를 현대적 어법으로 해석하여 연주하는 ‘TAAL’의 음악이 어우러진 실험적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무예 종목인 ‘택견’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현악기인 철현금과 타악기인 운라를 연주하는 한솔잎의 음악에 맞춰 택견 보유자 정경화, 택견 보존회와 어린이 택견 전승자들이 출연하여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택견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은 전남무형문화재인 조도닻배노래 조오환 보유자와 딸 조유아(국립창극단 단원), 조도닻배노래 보존회 회원들이 선사하는 흥겨운 조도닻배노래와 진도군 향토문화유산 진도엿타령 공연, 밴드 ‘악단광칠’의 공연이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개막공연은 창극 ‘정년이’, 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소리판 ‘절창’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인우 연출가가 맡았으며, 사회는 부부소리꾼인 이소연(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 이광복 씨가 맡는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현장 관람이 어려운 국민은 네이버 TV(https://tv.naver.com/nihc)로 실시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 또는 전화 (☎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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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상설전시 ...‘예술가와 함께하는 박물관데이트’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예술가와 함께하는 박물관데이트’를 오는 4월 22일 시작한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박물관데이트’는 공연예술박물관의 상설전시를 공연예술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관람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이다. 공연 연출가·무대미술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설자로 나서 전시 자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생생한 공연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매월 새로운 강사와 새로운 주제로 꾸려진다. 4월 22일(토) 함께할 첫 번째 예술가는 국립창극단 부수석 남해웅이다. 판소리와 창극의 역사를 박물관 소장자료와 함께 살펴보며, 지난 3월 <완창판소리> 공연 후일담도 들을 수 있다. 5월 27일(토)은 연출가 남인우가 함께한다. 남인우는 최근 국립창극단 화제작 <정년이>의 극본과 연출을 맡아 창극의 변신을 주도해 주목받았다. 동명 웹툰이 창극으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6월 24일(토)은 음악가 선민수가 악기를 중심으로 바라본 공연예술을 이야기한다. 선민수는 드럼·마림바·팀파니 등 여러 타악기에 능한 연주자다. "우리는 언제부터 비트를 쪼갰을까”라는 그의 재치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7월 22일(토)은 박동우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30여 년간 무대미술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의 해박한 해설로 공연예술에서 무대미술 분야가 가지는 역할과 의미를 알아본다. 하반기 참여 예술가 라인업은 7월경 국립극장 SNS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가 인원은 회당 20명이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 내 전시연계 프로그램 예약 코너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매월 첫째 주 화요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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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정년이’, 새로운 왕자들의 합창2019~2022년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된 ‘정년이’(글 서이레·그림 나몬)가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29일까지의 모든 공연은 빠른 속도 전석 매진되며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매번 창극단 작품이 화제가 되긴 했었으나 두 달 전에 전석 매진이 된 경우는 드물기에, ‘정년이’의 파급력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1950년대 서울의 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국극 배우가 되고 싶은 목포 소녀 '정년이'와 국극 단원들의 성장기를 그린 이 작품은, 여성 국극(國劇)을 배경으로 그 당시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우정, 꿈 등에 초점을 맞춰 '진정한 여성 서사 웹툰', '성 고정관념을 탈피한 웹툰'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려왔다. 여성 국극은 창극의 한 갈래로서 1948년 국악원에서 여성들만이 떨어져 나와 여성국악동호회라는 것을 조직한 것이 그 뿌리다. 고전적 표현 방식으로 ‘소리’를 사용하였고 여성들만이 단원이었기 때문에 여성국악인들이 남장(男裝)을 하고 공연한 점이 특징이다. 사랑과 이별,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이야기를 다루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영화의 발달과 텔레비전의 보급, 그리고 여성들로만 구성된 이 장르가 창극의 제 모습을 잃는다며 차별받고 배제, 폄하되며 1950년대 말부터 급격히 쇠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정년이’는 소리와 춤, 연기가 어우러진 창극 자체를 소재로 하는 만큼 국립창극단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기대에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전통예술 속 연극적 원형을 꾸준히 탐구해온 남인우가 연출을, ‘패왕별희’ ‘나무, 물고기, 달’ 등에서 창극 음악의 다채로움을 보여준 이자람이 작창을 맡았기에 어떤 방향으로 무대가 만들어질지 더욱 기대되었다. 공연 둘째 날이었던 토요일 오후, 달오름극장은 공연 30분 전부터 ‘정년이’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객석은 놀랄 정도로 가득 찼다. 현대의 창극으로 재현하는 70년 전 국극은 어떤 모습일지,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현대적인 음악을 보여주는 작창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원작 웹툰의 주제를 얼마나 뚜렷하고 명확하게 나타낼지, 마지막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소리’, ‘전통’이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초점을 두고 공연을 관람하였다. 첫 곡 ‘이 시대의 왕자들이 온다’ 합창으로 막이 열리자마자 엄청난 환호성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악기 반주는 타악기와 아쟁, 피리, 거문고, 대금, 가야금, 그리고 건반으로 구성되었다. 이자람 음악감독에 의하면, 기악부의 수성가락(정해진 악보 없이 노랫소리를 따라 반주하는 가락)이 중심을 튼튼히 잡고, 음악적 사운드의 질감은 피아노와 신디사이저가 담당하였다고 한다. 작품의 내용상 합창 외에도 소리꾼 한 명이 전통 혹은 작창된 소리를 부르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때 북 반주와 거문고나 대금의 수성가락이 덧붙여지며 무대의 풍성함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웬만한 곡의 수성가락을 대부분 거문고가 맡은 것은 아쉬웠다. 물론 전통적으로 거문고가 수성가락을 많이 담당하고, 음색이 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것은 맞으나, 다른 국악기를 활용하여 수성가락을 연주하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도 신선하고 현대적인 색깔을 내보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악기 반주는 무대를 관통하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소리를 적절하게 받쳐주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195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나타내는 엔카(메이지 시대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일본의 대중음악 장르의 하나로, 일본인 특유의 감각이나 정서에 기초한 장르)풍의 연주에 반도네온 소리를 입히고, 엔카 선법인 요나누키 음계를 활용한 음악을 창작하여 적절한 분위기를 자아낸 부분은 무대의 집중도와 흥미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다. 이 공연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첫 번째 장면은, 처음으로 팬이 생겨 설레고 기뻐하는 정년이와, 엄마에게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무대에 서지만 결국 엄마가 무대를 보러 오지 않았음을 알고 슬퍼하는 영서의 대비되는 감정을 노래한 장면이다. 행복해하는 정년의 마음을 장조(Major)로, 영서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단조(Minor)로 하여 두 조를 조화롭게 섞인 하나의 음악이 연주되었고, 같은 선율을 노래하지만 정년이는 높게, 영서는 한 옥타브 낮게 부름으로 감정의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주었다. 이 부분은 주인공들의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가사와 연출, 음악까지 완전히 어우러지며 큰 울림을 주었다. 다음으로 정년의 엄마인 채공선과 정년이가 바다에서 함께 대화하고 소리 하는 장면은 무대의 꽃처럼 빛났다. 더 이상 소리를 하지 못한다고 좌절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정년에게, 정년의 엄마이자 유명 국극 배우였던 채공선은 온몸으로 노래하라며 정년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다. 그리고 조용히 ‘추월만정(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으로, 황후가 된 심청이 부친을 생각하며 부르는 대목)’을 부른다. 이때 그 어떤 악기 반주도 연주되지 않았고, 그저 바다의 파도 소리만이 무대를 감쌌다. 소리를 사랑하는 모녀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여진 그 장면은, 무언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커다란 마음에 대한 경외와, 두 여성의 고뇌와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눈물을 자아냈다. 정년이는 계속하여 ‘나는 소리 하는 게 좋을 뿐’이라며 소리에 대한 사랑을 계속하여 내보인다. 그 마음은 정년이의 대사와 창작된 음악에도 온전히 드러났는데, 이는 작창을 맡은 음악감독이자 소리꾼인 이자람의 마음과도 동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작품뿐 아니라 수많은 작품의 작창을 담당해 온 이자람의 이번 작품에는 더욱 깊이 있는 감성이 묻어났다. 오랜 시간 소리와 함께해 왔고 소리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해 왔던 그였기에, 더더욱 이 무대에서 소리를 향한 그 마음을 작창에 아낌없이 쏟아부었을지도 모른다. ‘소리는 내 바닥, 내 하늘, 나의 전부’라는 가사는 정년이와 이자람 음악감독의 공통된 마음이 아니었을까. 더 나아가 무대에 서는 것을 염원하고 소리와 전통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매란국극단 단원들의 모습은 전통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우리 선조들에 대한 숙연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외압과 전쟁 상황에서도 우리 음악을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창극 '정년이'를 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창극 작창 작업에서는 전통 판소리의 음악적 어법을 따르는 수많은 선율적 실험을 비롯하여 팝(Pop) 음악의 코드 진행 위에서 우평조 악조를 사용한 선율 만들기, 엔카의 코드 진행을 따르며 계면조 선율 만들기, 전통적 악조를 사용하지 않는 선율에서 판소리를 특징짓는 시김새를 잃지 않기 등의 시도를 구현했다고 한다. 그 모든 시도는 우리의 전통을 다루는 이 무대에 잘 어울렸으며, 이게 바로 창극이 보여줄 수 있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트로이의 여인들’, ‘오르페오전’ 등 국립창극단에서 선보였던, 해외 극을 배경으로 한 무대는 참신하고 매력적이었으나 우리 문화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기에 이질적이고 어딘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소리와 전통,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 무대에서 국립창극단은 우리 정서와 우리 음악을 아낌없이 펼쳐낼 수 있었고, 바로 이런 한국적인 문화가 가득 담긴 무대야말로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우리 예술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벅차 올랐다. 매란국극단 단원들이 각자의 꿈을 향하는 모습, 소리와 무대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는 모습, 그리고 가부장적인 세상에서 차별받고 억압 당하던 여성들의 아픔과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결국 모두가 평등하고 하나의 꿈을 좇는 새로운 시각의 ‘자명고’ 무대를 올린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듯하였다. 남자 됨과 여자 됨이라는 가소로운 잣대의 역할에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리고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왕자들은 오늘도 함께, 당당히 걸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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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을 다룬 화제의 웹툰, 생생한 창극으로 재탄생국립창극단은 신작 '정년이'로 웹툰의 창극화에 도전장을 내민다. 판소리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 중국 경극, 구전 설화 등 창작 소재를 확장하며 창극의 대중화를 이끈 데 이어 K-콘텐츠의 중심인 웹툰까지 아우르며 동시대 공연예술 장르로서 창극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는 포부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신작 '정년이'를 다음달 17일부터 29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웹툰의 창극화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작품으로,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을 소재로 삼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로 호흡을 맞춘 남인우와 이자람이 각각 연출‧공동극본과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국립창극단은 그간 판소리 다섯 바탕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 중국 경극, 구전설화 등 다양한 소재를 창극으로 흡수해왔다. 웹툰까지 아우르며 동시대 공연예술 장르로서 창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줄 계획이다. 2019년부터 4년간 연재되며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2020년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콘텐츠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원작의 중심 소재인 여성국극은 소리·춤·연기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여성이 모든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최고의 대중예술로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가 됐다. 총 137회로 연재된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가량의 무대 언어와 음악으로 구현할 제작진의 면면도 쟁쟁하다. 전통예술에서 연극의 원형을 탐구해온 연출가 남인우가 연출뿐 아니라 극본에도 참여해 지난해 제16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와 함께 대본을 완성했다. 작창·작곡·음악감독은 국립창극단과 창극 흥보씨,패왕별희나무, 물고기, 달 등의 흥행작을 만든 이자람이 맡았다. 남인우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당차게 나아가는 웹툰 속 캐릭터가 현재 우리가 갈망하는 모습이라고 보고, 주인공 ‘윤정년’의 서사를 중심으로 여성 소리꾼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성장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자람은 매 장면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생동감과 리듬감이 돋보이는 음악을 만들었다. 판소리 본연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창작 음악, 시대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신민요 등 50여 곡의 음악이 극적 재미를 배가한다. 무대디자인은 무대미술가 정민선이 맡았다. 웹툰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극에 맞춰 무대 역시 속도감 있는 전환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간단한 무대 변형으로 극적인 변화와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안무가 이윤정, 조명디자이너 이유진, 의상·장신구디자이너 유미양 등 독창적인 감각의 창작진이 참여해 창극만의 무대 미학을 완성한다. 국립창극단 대표 여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주인공 ‘윤정년’ 역에는 이소연과 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돼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라이벌 ‘허영서’ 역의 왕윤정, 정년의 첫 번째 팬인 ‘권부용’ 역의 김우정을 비롯해 김금미·정미정·허애선·서정금·김미진·이연주·민은경 등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호흡을 자아낸다. 총 137회로 연재된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가량의 무대 언어로 구현할 제작진의 면면도 쟁쟁하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당차게 나아가는 웹툰 속 캐릭터들이 현재 우리가 갈망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본 남인우는 무대를 사랑한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연대를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남인우는 극본에도 참여해 지난해 제16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와 함께 대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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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신작 '정년이' 전석 매진, 3회 공연 추가 오픈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2023년 신작 '정년이'의 공연 회차를 추가 오픈한다. 당초 3월 17일(금)부터 26일(일)까지 9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 좌석이 매진되어 3월 25일(토) 저녁 공연과 28일(화), 29일(수) 총 3회 공연을 추가하기로 했다. 추가되는 공연은 오는 9일(목)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창극 '정년이'는 국립창극단이 웹툰의 창극화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작품이다. 1950년대 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한 네이버웹툰 '정년이'(글 서이레, 그림 나몬)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소리 재능을 타고난 목포 소녀 윤정년과 여성 소리꾼들의 꿈을 향한 열망과 성장, 연대를 그린다. 창극의 한 갈래인 여성국극(모든 배역을 여성 출연자들이 맡아서 공연한 창극)을 소재로 삼은 화제의 웹툰과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들이 모인 국립창극단의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이다. 제작진의 면면도 쟁쟁하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로 호흡을 맞춘 남인우와 이자람이 각각 연출과 작창·음악감독을, 지난해 제16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김민정 작가가 남인우 연출과 함께 극본을 맡았다. 137화 분량의 방대한 서사 속 명장면들이 새롭게 창작된 40여 곡의 소리로 살아나고, 전환의 미학을 살린 현대적 무대로 재구성된다. 사각형입니다. 주인공 ‘윤정년’ 역에는 국립창극단 이소연과 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돼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라이벌 ‘허영서’ 역의 왕윤정, 정년의 첫 번째 팬인 ‘권부용’ 역의 김우정을 포함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국립창극단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웹툰 속 소리꾼들이 진짜 소리를 만나 무대에 생생하게 펼쳐지며 또 다른 차원의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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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신작 발표…“국립창극단 ‘국립극장이 신작 26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1편 총 61편으로 구성된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2-2023 시즌)을 오는 8월 3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12일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2-2023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22-2023 시즌 국립극장은 제작극장으로서 전통 기반의 동시대적 공연예술 창작을 이어가는 한편, ‘다양성’과 ‘공존’을 전제로 모두를 위한 극장으로 나아가는 데 방점을 찍는다. 2022~2023 시즌은 ‘함께 그리는 내일의 출발점’을 목표로 삼았다. 국립극장은 "제작극장으로서 전통 기반의 동시대적 공연예술 창작을 이어가는 한편 ‘다양성’과 ‘공존’을 전제로 모두를 위한 극장으로 나아가는 데 방점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파격적인 실험 정신이 엿보이는 무대를 선보인다. 인공지능(AI)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으로 꼽히는 ‘지휘자’의 자리에 선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협업해 내년 6월 선보이는 공연 '부재(不在)'는 사람 대신 로봇이 포디움 위에 오른다.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 상위 10위 안에 들어있는 지휘자의 영역에 로봇이 도전하는 무대”라며 "로봇이 지휘자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지, 오히려 지휘자의 부재를 통해 관객이 역설적으로 그 존재를 열망하게 될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봇이 지휘자로 무대에 서는 공연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6(EveR-6)’가 지휘자로 무대에 투입된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로봇이 지휘자의 동작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로봇 지휘자’는 김성진 예술감독의 움직임을 본따 지휘한다. 이 연구원은 "실제 지휘자의 동작을 자동 캡처해 로봇의 동작으로 변환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지휘자를 흉내내는 것을 넘어 지휘자의 의도와 감정, 열정까지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악보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9월 한국 창작 음악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음악 축제 ‘이음 음악제’를 통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관현악시리즈Ⅰ'비비드(Vivid) : 음악의 채도'를 시작으로 50여명의 청년 연주자가 꾸리는 ]2022 오케스트라 이음', 다양한 시각의 국악 관현악을 보여주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2022 3분 관현악'까지 9일간 4편의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극장 새 시즌의 첫 무대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이 연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창극 '귀토'를 오는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공연한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창극단은 2편의 신작도 선보인다.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 국극’을 소재로 삼은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내년 3월)로 ‘웹툰의 창극화’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로 호흡을 맞춘 남인우 연출과 소리꾼 이자람이 각각 연출과 작창을 맡았다. 창극단은 이밖에도 창극 '나무, 물고기, 달'과 38년간 이어온 상설 무대 '완창 판소리',젊은 소리꾼들이 참여하는 '절창' 시리즈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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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창극, 로봇이 지휘하는 국악…국립극장 레퍼토리 공개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와 로봇 지휘자가 지휘하는 국악관현악단의 '부재(不在)'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안숙선·장문희·김경호·유영애 등 명창이 판소리를 완창하는 '완창판소리'와 고구려 설화를 기반으로 한 '무용극 호동' 등 전통을 계승한 공연들도 관객을 찾아간다. 국립극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2023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다음 달 3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이어지는 2022-2023 시즌에는 신작 26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1편 등 총 61편의 공연이 포함됐다. 국립창극단의 '귀토'가 시즌 개막작으로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난다. 판소리 '수궁가'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귀토'는 2021년 6월 초연 후 1년 만에 다시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웹툰과 서양 고전을 소재로 한 창극을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도 이어진다. 내년 3월 공연되는 국립창극단 신작 '정년이'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여성 국극 배우들의 성장기를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우리 소리로 풀어낸 '베니스의 상인들'도 내년 6월 무대에 오른다. 허종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대행은 "창극의 경계가 사라지고 다양한 주제를 담은 새로운 시도들이 성공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리 소리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내년 6월 선보이는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 공연은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파격적인 시도로 눈길을 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여러 지휘 동작을 데이터로 저장한 로봇이 알고리즘에 따라 무대 위에서 악보를 보고 지휘를 선보인다. 기술 개발에 참여한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악보를 연주하는 걸 넘어서 지휘자의 의도와 감정, 열정까지도 동작에 표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무용단은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와 함께 신작 '무용극 호동'을 선보인다. 뮤지컬 '썸씽로튼', '서편제' 등을 연출한 '스타 연출가'인 이지나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고구려 호동 왕자 설화를 새로운 해석으로 풀어낸다. 10월 27∼29일 공연하는 '무용극 호동'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테마곡의 작곡가로도 알려진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웠던 해외 공연도 재개된다.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협업으로 화제가 된 국립무용단의 '회오리'는 9월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에서 현지 관객과 만난다. 국립창극단은 '트로이의 여인들'로 11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에서 총 4편의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을 기획 공연으로 선보인다. 박지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는 저신장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둔 쌍둥이 형제의 성장기를 다룬다. 청각장애 관객을 위해 수어 통역사 5명이 배우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음성 해설을 겸한 내레이터가 시각장애 관객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창단 60주년인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단장은 "창작의 정수에 집중하는 작품부터 동시대 관객들과 호흡하는 현대적인 작품, 한 명이 출연하는 작품부터 5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작품까지 흥겹고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먼저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회오리’(9월22~24일)를 시작으로 신작 ‘2022 무용극 호동’(10월27~29일)이 준비된다. 이번 무용극은 한국 무용극의 태동과 발전을 이끈 국립무용단이 오늘날 무용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국립무용단원 정소연·송지영·송설이 공동 안무를, 연출가 이지나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계를 중심으로 이름을 날린 이지나 연출은 "호동이라는 인물을 통해 현재의 도덕적 올바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호동이 비극적 죽음을 맞았는데 그 선택이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옳았는지, 호동은 정말 그 선택을 원했는지 등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다”고 했다. 강성구 국립극장 운영지원부장·극장장 직무대리는 "국립극장 2022-2023 시즌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생을 통해 모두를 위한 극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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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이 걸어 온 길 22세계적 사진가 정범태 지난 회 ‘편집고문 사진작가 정범태(鄭範泰)’는 국악신문의 편집진용이 갖춰지는 상황과 그 기여 인물의 한 분으로서 정범태 고문을 언급하였다. 그런데 한 독자로부터 "고문으로서도 기억될 분이지만 사진작가로서의 정선생은 세계적인 분이시다. 사진작가 정범태 선생에 대해 너무 소홀한 듯하다”라는 아쉬움을 전해왔다. 이에 국악신문과 인연을 맺는 1990년대 이전의 초기 ‘세계적인 사진가 정범태’와 현장 에피소드를 통해 선생의 생애를 조명하기로 한다. 작품으로서의 사진이 있다면, 기록으로서의 사진도 있다. 때론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사실의 힘을 발휘할 때는 작품으로서의 사진보다 더 강한 여운을 준다. 초기 작가 정선생의 기록 사진을 두고 하는 평가다. 사진작가 40년 7개월, 1928년 출생에 1956년 사진가로 출발, 조선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에서 보도사진을 찍었으니, 2000년 73세까지 현역으로 활동 한 것이다. 그리고 어록도 작품만큼이나 많이 남겨 회자되고 있다. "리얼리티야말로 사진의 본질이다" "독자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 "순간, 순간이 변하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생생함을 독자에게 바로 전해야한다" "화면에 인간이 없으면 생명력이 없다는 사진이다" "셔터를 누를 힘이 있는 한 정년이란 있을 수 없다" "사진이(글로 된) 기사와 중복되면 절대 안 된다. 편집자들은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으면서 오열하는 유족 사진을 실으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중복이다. 사진은 자체가 기사이므로 독립성이 있어야한다. 나는 이것을 갖고 40년 동안 싸워왔다." "나는 스스로 '사진작가'라고 칭해 본 적이 없다. '사진작가'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부끄러운 생각부터 든다. 사진은 암실에 앉아 만들거나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며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지론을 증명이라고 하듯 국내외 유명 콘테스트에서 수상하고, 그에 따른 일화를 남겼다. 1961년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전에서 10대 걸작으로 선정되고, 세계사진연감에 수록되는 것을 시작으로 많은 국제적인 상을 받고, 정년 후에도 두 번이나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내가 걸어오고 기록한 일들이 격동의 한국현대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일제 치하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해방과 함께 6ㆍ25를 맞았으며 지리산 밑자락에서 빨치산을 토벌하는 현장을 문관으로서 카메라에 기록했다.” 1955년 조선일보 입사 전의 활동을 보여준다. 이런 출발선이었기에 사실주의 사진의 진정성을 육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내면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이를 다시 기억으로 떠올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된 사진, 이는 ‘스키마(Schema)’이다. 직관적이고 반성적 지능을 수반하는 이 강렬한 스키마가 리얼리즘 사진가 정범태를 형성시킨 것이다. 이에 의해 누구보다 치열한 역사 현장 사진가의 길을 걷는다. 곧 필화사건(筆禍事件)으로 362일간 징역을 산다. 1962년 4월 16일자 한국일보 3면 톱 기사는 ‘쫒겨난 관광'이란 제목의 사진이 수록된다. 이 때문에 계엄 고등군법회에서 재판을 받는다. 소위 ‘강화도 전등사 보도 사건’이다. 5.16군사정변으로 탄생한 박정희 정권은 폭력배도 철저히 단속하여 사회정화를 완수했다고 자랑한 터다. 그런데 "폭력배 난동에 상춘객 불편"이란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보도하자 군사정부의 실적을 훼손하여 북한에 이롭게 하였다며 연행한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군사정변 직후의 상황이 빗은 사건이다. # "피고는 강화도 현지 사건이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근 파출소나 헌병대에 알려서 사건을 무마함이 옳은 줄로 아는데 기자라는 신분의 영웅심리가 작용해 적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고무, 찬양하였으므로 징역 3년을 구형한다." 1962년 5월 10일 경기지부 계엄 고등군법회의 첫 공판, 판사의 선고문 일부이다. (전 내무부 장관)김치열 변호사가 무죄 주장을 펼쳤지만 군 검찰은 정범태 기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으로 정선생은 365일간의 투옥 후 1963년 4월 16일 형 집행정지로 석방이 되었다. # "치기 어렸던 시절, 해외 사진 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하며 내 사진에 대한 평가가 통했다고 자부했던 때가 있었고 '독침'이라 불리며 특종의 순간을 쫓기도 했다.” 정년후 노년의 한 인터뷰에서 초기 유명세를 회고한 대목이다. 이제 다음 5장의 사진을 통해 초기의 기록 사진과 활동상의 일면을 정리하기로 한다. [사진1]은 한국일보 재직시 ‘쫒겨난 관광’으로 필화를 입은 사진이다. [사진2]는 정선생이 1963년 4월 16일 형 집행정지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석방되어 나오는 순간 웃는 모습을 한국일보 최정민 기자가 찍었다. [사진3] 은 남대문 시장 좌판의 ‘열쇄장수’이다. 1958년 일본 아사히신문 국제사진전과 미국 US카메라 콘테스트 입상, 1959년 영국 런던타임즈 국제사진전에서 여러 작품으로 수상한 이후, 일본 아사히신문 국제살롱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사진 4] ‘결정적 순간’이란 작품이다. '사진가 정범태'를 세계에 알리게 된 사진이다. 1961년 경기고등군법재판소 공판장, 5.16군사 정권의 통치로 인해 누군가의 비위를 거슬렸다는 이유로, 또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때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푸념을 했다는 이유로 무고한 시민들이 군법 재판에 회부되곤 했었다. 이런 정황을 보여준 사진이다. 많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만큼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진이다. 선생이 박힌 정황이다."창문으로 한 줄기 햇살이 들어오고 판사가 막 판결문을 낭독하려는 긴장된 순간, 어디선가 자박자박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두세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방청석에서 걸어 나온다. 아기의 손을 놓친 방청석의 또 다른 여자는 어찌할 줄 모르는데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인의 손을 꼭 잡고는 판사석을 바라다 본다.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말은 없었지만 간절히 호소하는 듯한 이 장면을 라이카 3F를 꺼내 찍었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판사는 여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그러자 아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방청석으로 돌아갔다. '결정적 순간'이 찍힌 순간이었다.” 일본 평범사에서 발행한 ‘세계사진연감’에 수록 되어 시계적으로 인정받은 사진이다. [사진5]는 선생 스스로가 내놓을 수 있는 사진으로 꼽은 ‘파월장병 환송식의 모정’이다. 1965년 조선일보사에서 사진부장 시절의 작품으로 동대문운동장 파월장병 환송식 장면이다. 선생 스스로의 설명이 매우 애틋하다. "베트남을 향하며 등에 태극기를 꽂은 꽃다운 젊은이들이 가장 소중한 가족과 이별하는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의 모습, 비닐 가방을 손에 든 촌로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지만 애써 꾹 참고 있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보며 자식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척하며 슬쩍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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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이 걸어 온 길 21편집고문 사진작가 정범태(鄭範泰) 편집진용의 확립은 신문사 사세의 안정과 방향성의 확정을 보여준다. 지난 회에서 살폈듯이 편집국장 직제를 두고 지면 혁신을 하는 등의 변화는 40호 발행을 전후로부터 이뤄졌다고 하였다. 이를 입증하는 하나의 아이템(Item)이 제40호부터 역대 국악인들의 활동상을 담은 <명인> 연재이다. 제100호 까지 연재하고, 이어 <정범태의 사진으로 보는 명인명창 이야기>로 개재한 장기 기획물이다. 이의 집필은 편집고문 정범태(1928~2019) 사진작가이다. 선생은 1928년 평북 선천군에서 태어났다. 일본 오사카 쇼센 전문학교를 중퇴했다. 중국 톈진에서 해방을 맞았다. 1945년 해방이 되어 귀국해 당시 외삼촌이 쓰던 일제 카메라 ‘웰미’를 만진 것이 사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 중 사진담당 군속으로 근무하며 전장을 누비게 되었다. 1956년에는 본격적인 사진작가로서 활동하기 위해 조선일보 사진기자로 입사하여 한국일보, 세계일보의 사진기자로 69세인 1997년까지 40여년간 현장을 기록했다. "셔터를 누를 힘이 있는 한 정년이란 있을 수 없다"와 "사진은 자체가 기사이므로 독립성이 있어야한다.”는 지론을 견지하며 작업했다. 이 지론과 열정은 1960년대 4.19와 5.16 등 격동기 서민 삶에 대한 테마와 기록성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사진의 대표적인 작품을 남겼고, 1962년 4월에는 한국일보 필화사건으로 경기고등군법회의에서 2년형을 받아 복역하기도 했다. 작품 중 대표작으로는 ‘생과 사’, ‘열쇠장수’, ‘말과 마부’, ‘고물상과 노인’, ‘결정적 순간’ 등이다. 또한 1958년 미국 ‘US카메라’, 일본 ‘아사히카메라’, 영국 ‘런던타임스’, 스웨덴 ‘포토’ 그리고 1959년 11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제3회 파리비엔날레에서 입상하였다. 1962년에는 일본 세계사진년감, 1993년과 1995년 한국기자상, 96년에는 한국사진기자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명창명인전’(문예원), ‘한국의 명무’(한국일보사), ‘춤과 그 사람’(전10권, 열화당),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전통 예인 백 사람’(이규원 공저, 현암사), ‘한국명인·명창전’(문예원), ‘명인·명창’(깊은샘) 등이 있으며, 사진집으로 ‘정범태 사진집 1950-2000’(눈빛)이 있다. 이 중에 민속춤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초점을 맞춘 작가이다. 선생이 춤에 대해 빠지게 된 것은 지리산 빨치산토벌대에 종군하면서라고 전해진다. 예향 남원에 자리 잡고 종군하다가 우리 춤의 정신에 빠져든 것이다. 선생은 실존적 상황 앞에 놓인 하층민의 삶을 주로 기록했다. 허무나 비애가 아닌 건강한 활기와 의지의 분위기를 포착하였다. 인간 내면의 마음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는데, 곧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역사를 쓴 것이다. 기록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진에는 언제나 진한 휴머니즘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상과 같은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아 2005년 화관문화훈장을 서훈했다. 국악과 민속춤과의 인연은 1946년부터 1955년까지 우리나라 1세대 명창명인들과 교류하며 국악을 접하고 1990년대 들어 국악계 대표 인물들의 생애와 활동을 전신사진을 곁들여 정리하기 시작했다. 바로 국악신문 표3면을 장식하는 것으로 부터다. 또한 "음악·춤·소리·인물 자료들은 우리 문화를 아끼는 슬기로운 이들에게 값있는 양식이 될” 것이라며 자료를 공유하는 ‘풍류방’을 신문사를 통해 운영하기도 하였다. 이 연재는 2001년 '韓國의 名唱名人傳'에 재수록 되었다. 이 책은 중고제 명창 김창용을 시작으로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까지 "원형에 가까운 분들” 85명을 수록했다. ‘머리말’에서 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석들’이라며 경의를 표하였다. "오랜 세월 슬픔과 기쁨을 한 몸에 보듬은 채 우리 것을 향한 열정과 사랑으로 메마른 이 땅의 한을 풀고 흥을 심어 이를 지키며 갈고 닦아온 움직이는 보석들이다.” 이 같이 국악인들을 존경과 따뜻함으로 기록한 정범태 선생은 1996년부터 10여년간 고문과 집필자로서 함께했다. 이는 우리 국악의 위상 정립은 물론 국악신문의 방향설정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였다. 역시 국악신문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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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예술극장, 김복희무용단 <2014 천형, 그 생명의 수레>1. 일 시 : 2014년 2월 22일 ~ 23일 2. 장 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3. 주 최 : 김복희무용단 4. 후 원 : (사)한국무용협회, ArteTV, 한양대학교 5. 관 람 료 : VIP석 50,000원 R석 30,000원 S석 10,000원 6. 예 매 처 : 한팩 3668-000 7. 문 의 : 02-2263-4680, 02-2220-1338 STAFF 총감독_ 김복희 총기획_ 손관중 기획_ 김미경 총진행_ 강소희 최재혁 무대미술_ 강경렬 무대감독_정승재 정기현 조명디자인_ 정진덕 무대어시스트_ 강진희 정나진 조명어시스트_ 이기열 천세현 한희수 이경찬 의상_ 아라베스크사진_ 송인호 영상촬영_ 지화충 인쇄물디자인_ jknetwork 홍보_ 공연기획 MCT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김복희의 식지 않는 열정으로 만들어진 창작무대.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발전에 앞장선 김복희 선생의 공연이 오는 2월 22일(토) ~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여집니다.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을 향한 열정을 바탕으로 김복희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이번 공연은 비공식적으로 정년퇴직 기념 공연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복희 선생은 “창작 예술가에게는 정년이란 없다.” 라고 생각하며, 이런 타이틀을 거부합니다. 교육적 제도로 인해 교수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무용가는 창작을 하고 무대를 지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김복희 선생의 생각으로 꾸준히 사랑받았던 과 더불어 2014년 신작 을 함께 선보입니다. 김복희 무용단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으로, 무용계를 이끄는 주역들과 차세대 춤꾼으로 주목받는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무대 는 1999년에 공연예술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초연된 작품으로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를 원작으로 한국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초연당시, 많은 평론가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2000년 전국무용제 개막공연과 예술의전당에서 앵콜 공연된 바 있는 완성도 높은 김복희 무용단의 대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소설인 ‘노트르담의 곱추’를 우리의 정서에 맞춰 각색함으로써 작품적인 친근함과 동시에 정서적 친근감을 더해 현대무용이 낯선 일반관객들에게도 작품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공연장에 발걸음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Old 드림팀 vs New 드림팀으로 나뉘어 공연하게 되는데 22일 (토) 공연에 Old 드림팀은 손관중(한국현대춤협회 회장, 한양대 교수), 김남식(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정연(한양대 강사), 박은성(한양대 강사, 천성우, 전혁진 등 초연 출연진 위주로 구성되어 첫 공연 때의 감동을 전달 할 것이며, 23일 (일) 공연에 New 드림팀은 김성용(제34회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 박종현(제34회 서울무용제 남자주역상), 박은영(예원학교 강사, 제34회 서울무용제 여자주역상), 민희은, 이준욱, 김은정, 최재혁 등 현재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되어 양일간 비교하여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작품구성에 가장 모던하면서 깨끗한 안무와 더불어 이를 빛내줄 김복희 무용단이 자랑하는 출중한 기량을 가진 무용수들이 더해져 한층 깊이 있고 농익은 맛의 작품이 선보여 질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서 가 공연되었지만 현 시대 최고기량의 무용수들의 무대를 통해 김복희 선생이 창작자이자 뛰어난 교육가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져가는 현시대에 가족, 특히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작품 은 2014년 신작으로 이청준의 소설 ‘눈길’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꽃과 바람처럼 사라지는 꽃을 생각했고 이 삶의 음양 이라고 생각되어 지속적으로 연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핵가족을 넘어 1인가족 시대에 도래하고 있는 오늘날, 가족 특히 어머니의 존재 그리고 자식은 알 수 없는 어머니의 외로움을 몸의 소리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에는 안무가 김복희가 직접 출연하며 김복희 무용단에서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탄탄한 기량과 날렵한 움직임으로 주목받는 남자무용수 천성우가 함께 듀엣으로 무대를 꾸밉니다. 67세의 나이로 매주 세 번의 특강을 하루도 빼먹은 날이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김복희 선생이 선보이는 가슴 찡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 공연프로그램 소개 1부 2014년 신작 공연시간 17분 작품의도 어렸던 시절의 어머니의 마음이나 오늘날 같은 디지털, 사이버 시대의 어머니 마음이 다를 리 없지만 오늘날은 분명 부모와 자식의 존재가치가 해체되어 가고 있어, 사실 슬픔이 베어난다. 안무가가 이청준 소설의 속의 어머니가 되어 그 가슴 깊이서 솟는 외로움 소리를 몸의 소리로 표현했다. 어머니의 절규하는 외로움,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2부 199년 초연 공연시간 60분 작품의도 는 극성이 강조된 작품이다. 작품의 원전이 된 빅토르 위고의 를 읽고 안무하며, 이 시대의 모든 삶이 꼽추일 수가 있고, 그 슬픈 운명의 인간도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한순간의 행복을 누리는 음양을 겪으며, 또한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어 각자의 길로 가더라도 윤회라는 생명의 수레가 있다는 동양적 사고로 위안을 받을 수 있음을 춤에 표현해 담았다. [1막] 1장 프롤로그 곱추의 탄생 2장 남사당패 동네 진입 3장 남사당놀이 4장 사랑을 키워가는 곱추와 애기 어름산이 5장 꿈속의 사랑 [2막] 1장 매호씨와 애기 어림산이의 사랑 2장 탐욕과 죽음 3장 쫓김과 죽임 4장 곱추의 슬픔 5장 에필로그-혼백의 춤 한국 현대무용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전도사 , 김복희 김복희 무용단은 1971년 공연을 시작으로 창단되었으며, 현대무용이라는 서양적 메소드에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한국적 정서를 접목시킨 한국적 현대무용가입니다. 이래, 불교·유교적 정신유산에 심취하여 , , , , 를 발표하였고 한국적 문학을 소재로 , , 외국문학 가르시아 로르까의 3대 비극, , , 을 원전으로 한 창작과 토니 모리슨의 미술을 소재로 한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 70여편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무용이 낯선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식으로 우리만의 현대무용을 선보이며,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꾸준한 활동으로 스페인, 미국, 일본, 멕시코, 터키,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 초청되어 해외 공연함으로써 한국의 현대무용을 소개 널리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외공연을 위한 지원금을 받든 받지 않든 그간 무용단을 이끌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벨기에,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23개국 60여개 도시를 순회공연했으며, 특히 스페인, 멕시코,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라틴계 국가에 수많은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2014년 8월에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당국의 초청으로 산마르띤 극장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김복희 소개 한양대학교 예술학부 무용학과 교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학력 1971 이화여자대학교 체육대학 무용과 졸업 1974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무용전공) 졸업 1992 원광대학교 대학원(철학전공) 졸업 1994 경기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박사학위 취득(이학박사) 활동 1982 한국무용협회 이사 역임 1986 현대춤 협회 초대 회장 역임 1989 대한무용학회 부회장 역임 1991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역임 1994 대한무용학회 이사장 역임 2000 국립극장 운영심의위원 역임 2001 정동극장 비상임이사 역임 경력 1979 제1회 대한민국 무용제 우수상 수상 (창살에 비친 세개의 그림) 1987 87년 최우수예술가 선정 1990 제11회 대한민국 무용제 안무상 수상 (뒤로 돌아 이 소리를) 2007 이사도라 무용예술상 2007 제39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연극, 무용부문 수상 2012 2012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 문화훈장 보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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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현악단·합창단·무용단 등 해체세종문화회관 산하 7개 예술단에 대한 대수술 서울시가 출연기관인 세종문화회관 산하 7개 예술단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국악관현악단·합창단·무용단 등 3개는 폐지하고 뮤지컬단·극단·오페라단 등 3개는 공연할때만 단원을 선발하는 비상설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립 교향악단도 새로 만든다.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예술단 운영 방식의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검토중인 예술단 개편방안은 파격적이다. 6개 예술단 중 국악관현악단·합창단·무용단 등 3개를 해체하는 대신 이 단체들에 지원할 예산을 관련 문화예술단체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뮤지컬단·극단·오페라단은 프로덕션을 만들어 프로듀서 등 책임자만 두고 공연이 기획되면 배우 등 필요한 스태프를 선발하는 체제로 운영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서울시가 예술단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것은 “지금같은 운영 방식으로는 더이상 예술단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소속 단원들의 정년이 60세로 보장돼 있지만 연습량이 부족하고 기량을 테스트할 평가시스템도 마련돼 있지 않아 공연의 질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교향악단 신설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 시향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떼어내 독립법인화할 경우 불가피하게 따라오는 단원의 고용 승계문제를 피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교향악단에서는 단원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삼아, 기량이 떨어지는 단원은 언제든지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2~30일로 예정된 오디션에서 뽑힌 단원에게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대신 계약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며, 새로운 교향악단이 출범하면 현재의 교향악단은 해체된다. 세종문화화관 관계자는 “산하 예술단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싸늘하다”면서 “시민들에게 수준높은 공연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대수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세종문화회관의 느슨한 운영과 함량 미달의 공연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관객들로부터 신뢰가 떨어지고 외면을 받은 지도 오래”라고 지적했다. 전국문화예술노조 세종문화회관지부는 일단 서울시의 교향악단 신설 반대에 힘을 쏟고 있다. 노조 김은정 지부장은 “60년 전통의 시립 교향악단을 해체하는 것은 한국 교향악의 전통과 서울시 문화재산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진정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다면 세종문화회관과 예술단을 일방적으로 통제하지 말고 자율적 공공운영 지원에 몰입하라”고 강조했다. - 경향신문 참조 -